컨퍼런스 발표수준으로 힘들지만 노력하심 다됩니다..
컨퍼런스 발표수준으로 힘들지만 노력하심 다됩니다..
현재 캐나다서 4년차 조교수로 있습니다. 미국서 석박사마쳤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올때보면 읽는것을 제외하면 그리 영어 잘하는분은 별로 많지않습니다. 최근 한국에서온 포닥들을 두명데리고 있었는데.. 미국 대학에 교수로 지원하는데 추천서써달라고 할땐 조금 난감했습니다. 그분들의 영어실력은 그저 같이 연구하는분들과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한 정도였지 사실 강의를 무난히 할수 있는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그분들도 외국 컨퍼런스에서 약 5회이상 발표 경험이 있는분들이었지만..같은 한국인으로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3시간 강의 준비를 하라고 시켰고 저와 제 동료교수 몇명에게 부탁해서 평가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기대는 별로 않했는데...한분은 약 75점정도(100점) 맞으셨고 다른 한분은 30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75점 받은 분을 추천했고 다른 한분은 냉정하지만 추천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본인이 3시간 연강하는 능력을 가졌는가 입니다. 특히 화학이나 기본 과학을 가르치시거나 회계등은 보통 100명이상이 수강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과목을 가르치려면 적어도 혼자서 3시간 떠들 정도는 되야 하겠구요 (매번 그걸 외우는것은 불가능하니까) 두번째는 답변능력입니다. 사실 답변하는것이 일방적 강의를 하는것보다 두배이상 힘들다는것은 아마 경험해보신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학생들마다 각 지방색이 강한경우 발음이 많이 달라지고..저의 경우는 호주 학생들의 발음은 70%밖엔 못알아 들어 두세번 되묻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이나 캐나다가 한국 사람들에겐 좀 편안한듯.. 세번째는 토론을 lead하는 능력입니다. 이경우 준비를 하신다고 하여도 상황 상황에 잘 대쳐하여야 하기 때문에 한국말로도 쉽지 않을 수 있겠죠.. 네째 발음은 노력하면 어느정도는 improve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사실 한국 accent는 거의 없어지지 않습니다. 저역시도 강의 평가시 다른 항목의 경의 2년만에 4.5/5정도로 끌어 올렸는데..영어관련 항목은 여전히 3.5점에서 더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른 부분에서 잘하시면 되니까..크게 염려하시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다섯째 쓰기 능력입니다. 영어로 글을 잘쓰는것은 한국어로 글을 잘쓰는것과 같습니다. 많이 쓰고 많이 읽으면 됩니다.. 한국식 영어문법으로 이해 하려고 하지마시고 그냥 좋은 문장 외우시고 한번 써보시고..그러면서 논문관련내용을 essay식으로 일기처럼 쓰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 날때마다 옆에있는 본토애들한테..영어 봐달라고 하고..고친것 확인하시고..비슷한 내용을 다시 써보시고..하시면 1-2년안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섯째는 문화 적응능력입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은 도대체 자기 어릴때 얘기하고 이곳의 문화 내용이 들어가면 이해가 되지 않는경우가 많았습니다..내가 해석한것은 하나도 웃기지 않지만..나머지들은 너무 웃기다고 하는경우도 있고..참 난감하죠.. 평소에 동네에 큰 책방 (chapters (canada) and barns & noble (us))에 시간 나실때마다 가셔서 커피 한잔 가지고 않으셔서 여러방면 특히 자기 전공 관련 잡지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배워나가시고 주변에 미국애들이 모임 주선 하면 맨날 참석하셔서 적극적으로 lead해보십시요(튀라는 말은 아니고).. 그러면 아마 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신뢰하는) 생길것이고 더 저극적으로 도움을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늘 착한 학생으로 입다물고 계시지 마시고.. 모르면 꼭 물어보고 넘어가세요..우리가 서양문화를 모르는것은 당연한거고 물어서 배워가는것입니다... 일곱째 요즘은 각 중간 사이즈 이상의 대학에는 graduate teacing certificate program이라는것들이 있습니다. 때론 조금 boring하지만 그래도 certificate가지고 계시면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가능하면 teaching assistant도 함 해보시고..포닥이 TA를 받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여덟째 본인의 전공 관련 강의를 골라 적어도 4-5번정도 참관하시고 교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내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에 보면 강의를 잘하시는 교수님들이 있을겁니다.그분들에게 무조건 이멜 보내고 찾아가셔서 상황설명하시고 그분들의 노하우를 배우세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홉째 연구를 더 열심히 정진하세요.. 저의 경우 일년에 4과목 강의를 해야하지만.. 연구비를 신청할때 과목을 줄여주고 대신 시간강사비를 책정해 넣어서 현재는 3과목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공계는 1과목만 가리치는 분들도 많고요.. 학교에서 주최하는 연구비 잘따는 seminar들도 참석하시고 지금의 advisor에게 과거에 썼던 grant proposal얻으셔서 (굳히 전공 관련 상관 엄꼬) 꼼꼼히 살펴보는것도 도움이 될듯하군요.. 마지막으로 열번째..한달에 한번 또는 두달에 한번 정도 아마도 teaching support office 또는 service에 가시면 본인의 강의를 녹화하거나 (포닥이라 안된다하면 본인이 직접 녹화하셔서)가지고 가시고 평가받으세요.. 위의 항목과 관련해서 본인이 앞으로 1년반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시고 전투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하시는것이 필요합니다. 제 주의의 포스트닥들은 연구외에는 그리 열심히 준비하는걸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연구 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본인이 원하는것이 있다면..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듯 싶네요.. 물론 영어도 잘하시고 수재형분들께는 위의 사항들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중간 수준에(중앙대졸) 사람에겐 그정도는 노력해야하는것이 좋다는 생각이듭니다. 하지만 전 한국인의 능력을 믿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제가 캐나다서 교수하는것을 아직도 믿지못하지만..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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