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월 01, 2007

라스베가스 부동산

2년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7명에 불과했던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숫자가 5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물론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이라는게 워낙 쉽다보니 정상적인 IQ를 지닌 사람이라면 한 두어달 공부하면 누구나 쉽게 딸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자격증인지라 미장원에서 머리하던 아줌마나 호텔에서 Change person 하던 사람, 식당 주방에서 잔일하던 사람, 택시기사, 심지어는 술집에 나가던 아가씨까지 가세해 너도나도 앞다투어 부동산업에 뛰어들어들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전직이야 미국와서 영어는 짧고 가진돈은 없어 아무거라도 닥치는대로 해야 사는 세상인지라 그렇다치고...그래도 직업이라고 시작을 했으면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을 쌓아야 일반 대중을 상대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건데.. 현재 라스베가스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동네 복덕방 할아버지 수준이다. 집이야 그냥 손님 데려다가 구경 시키고 "와~~ 집 넓고 좋네""동네 깨끗하네~~" 이런식으로 바람이나 팍팍 잡아서 대강 팔아치우면 그만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이나 스몰 비지니스를 매매하는 부동산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바이어들이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다분하다. 얼마전에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비지니스를 구입한 모씨는 시세보다 두배 가까이 주고 산 가게를 일년도 못돼 팔려고 내놨다. 생각할수록 복창이 터지는일인지라 남한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결국 손을 들고 말았는데.. 가게 인수하기전에는 누님 동생하던 호칭이 이제는 개X, 죽일X 으로 바뀌어져 서로 원수가 된채로 지내고 있다. 호텔에서 잔돈 바꿔주던일이나 하던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뜻한바 있어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 투기바람을 등에 업고 주택은 몇채 팔아서 돈을 좀 벌었지만 난생 처음해보는 비지니스 deal은 아는게 없어 이런 황당한 사고를 치고 만것이다. 어느 비지니스건간에 융자를 담당하는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인정하는 가게 가치라는게 있다. 마치 주택 융자를 위해 모기지 신청을 할때 appraisal을 받아 주택의 기본가치를 평가하듯이 비지니스도 매상이라든지 수익금 같은걸 기준으로 산정한 기본 권리금이라는게 정해져 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것도 모르는 사람이 매상 확인에 필요한 각종 서류들도 갖춰지지 않은 가게를 적정수준에 두배가 넘는 가격으로 황당한 리스팅을 받아가지고는 평생 호텔에서 딜러 일만하느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떤 한인에게 바가지를 왕창 씌워버린것이다. 본인이 고용돼어 있는 부동산 회사의 브로커가 가게 가격문제와 부실한 매상장부등에 대해 몇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기 커미션 몇푼 챙기느라 같은 한인을 곤경에 빠뜨리게 된것이다. 결국 이런식으로 기본지식, 기본 양심이 결여된 부동산 에이전트 때문에 라스베가스에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대해 일자무식인 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집값이 추락한다고 온통 난리가 나고있는 요즘에도 사람들한테 내년에도 집값이 크게 오를거라며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떠들고 다니는 형편이다. 평소에 한국비디오는 몇십개씩 빌려다 밤새 죽이면서 그흔한 신문은 들여다보지도 않는것 같다. 특히 부동산을 투자목적으로 남에게 소개하는 경우, 수많은 정보와 경제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인도에서 혼자 살다 온 사람처럼 엉뚱한 얘기를 하고 다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제 라스베가스의 부동산 경기는 완연한 하락국면이다. 매물이 쌓여가고 신규주택의 재고가 늘어가면서 가격은 폭락을 시작하고 있다. 리스팅이 실린 책들에는 전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던 20만불대 집들이 즐비하다. 신규주택의 경우 일년치 모기지를 내주겠다는 회사에서부터 차를 사준다는 회사까지 나타나 재고정리를 위한 몸부림이 한창이다. 라스베가스 전체 주민의 절반이상이 건설업과 부동산업에 관련된 직종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이고보면 이런식으로 무너지는 주택시장으로 인해 라스베가스 지역경제의 앞날은 당분간 어두울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지난 일년간 117%나 상승한 집값 덕분에 가장 버블이 심한 지역중에 하나인 이곳 라스베가스는 투기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난 후 뒤늦게 부도덕한 부동산들의 권유로 주택 시장에 뛰어들어 불량모기지를 동원해 투기 파장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한인들에게 처참한 상처만 깊게 새기게 될것 같다. 라스베가스의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제 대오각성을 해야 할 것이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공부하여 고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수준의 써비스를 제공해야 할것이다. 운좋게 멍청한 사람 하나 잡아서 대강 팔아치우고 몇달치 생활비나 벌면 된다는식의 치졸한 수준의 장사는 이제 그만해야 할것이다. 자료출처http://www.lvkorean.com/servlet/JMBoard?tablename=brd_goodstory&mode=list&boardpage=1&searchword=&searchscope=&category=9
2006-11-05 오전 6: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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