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11, 2007

미국에서 교수

UC-Berkeley 한인 학생회 게시판에서 본 글인데, 퍼왔습니다. 도움되시길...========================================================================중국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밀고 땡기면서 정보 교류가 참 잘되죠. 사업할때 중국사람끼리 돈빌려줄때 이율을 낮게 받는다든지 하면서 서로 돕는다든데...한때 중국인들이 ETS문제은행을 완전 파악해서 지알이도 엄청 잘봤잖아요.중국 포스닥들도 마찬가지더군요. 모임을 만들어서 미국에서 교수될 궁리를 같이 하는 모양이예요.오늘 스탠포드 중국인 포스닥 모임에서 주최하고스탠포드 생명과학(biological sciences)과의 Kang Shen 신임교수가 발표하는"미국에서 교수되기" 세미나에 가봤습니다.고맙게도 대부분 중국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3명을 배려해서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한국사람 절대 질수 없죠. :) 정보 공유 하겠습니다.다음은 shen 교수의 발표내용 요약보통 한사람이 교수자리 알아볼때 지원서를 20군데에서 50군데 정도 낸다.따라서 각 학교마다 봐야하는 지원서가 200통이 넘는 경우가 태반이다.이때 1차 인터뷰 초청할 사람을 6명정도(2~3배수) 뽑는데, 그 기준이 대부분 발표 논문.(그럴만도 하죠.. 200통인데 언제 연구계획서를 읽겠습니까.)그다음에 중요한게 지도교수 추천서인데, 보통은 박사지도교수 한장, 포스닥 지도교수한장, 그외에 자기연구를 높이 평가하는 두사람 해서 4명의 추천서가 필요하다.추천서 써주는 사람입장에서 20장써주나 50장써주나 어차피 비서가 일하는것이니까 많이 지원하는게 바람직.지원자의 연구내용을 사람들이 미리 알면 아주 효과적인데, 이때 컨퍼런스가서 발표하는게 중요하다. (1년에 6번갔었음). 규모가 큰것 보다 작은 컨퍼런스가 사람 만나기 좋다.컨퍼런스가서 처음 보는 사람하고 인사를 할때는 그사람의 연구에 대해서 아는게 ice breaker가 된다. 그것도 안되면 다니던 학교를 안다든지..뭐든지 ice breaker로 만든면된다.(이게 한국인의 약점이 아닐까요..처음 보는사람하고 친해지는것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 때문인지 저도 주로 그런데 가서 아는사람들하고만 다녔거든요... 한국사람중 미국에서 교수하는 사람들보면 인상이 좋고 사교적인 편이다.)그리고 job talk이 아주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점은, 청중이 발표가 다끝나고 나서 발표내용을 한문장으로 요약할수 있게끔 하라는것이다.가장 효과적인 발표는 A 교수가 듣고나서 발표를 듣지 못한 B 교수에게"야 이번 지원자는 X 방법을 써서 Y의 Z를 연구했는데, 설명도 잘하고 자기 연구에 *열정*이 있는것 같더라." 여기서 포인트는 *열정*보통 자기 연구 발표를 골백번씩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차내에 계시는 승객여러분~" 이렇게 빠지게 들릴수가 있는데, 절대 그런 인상을 주면 안된답니다.남에게 자기 연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쑈를 벌이는 사람이, 정작 자기 연구에 대해서 말할때 열의가 없어보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실제로 Shen 교수가 쑈라고 하더군요)발표 내용은 한일 80%에 앞으로 할일 20% 인데, 이 20%를 통해서 "아.. 이놈이 2년내로 grant를 딸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줘야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학교에 가려면 "이놈이 5년내로 스타가 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줘야한다. 80%는 아까 말했듯 한문장에 요약가능하게 일관성있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일단 발표를 하고나면 교수와 1:1 면담도 별 무리 없이 치룰수 있다는군요. 한 30분은 그사람 이야기듣고, 30분은 발표내용을 기반으로 자기 연구 이야기하면 된다.면담이 다 끝나고 저녁에 교수들하고 한자리에 앉아서 저녁을 먹는데, 이게 그렇게 괴롭다. 이때 꿀먹은 벙어리처럼 하고 있거나 수줍음을 탄다는 인상을 주면 안된다.스포츠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뉴스를 가끔 보니까 그런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중국 사람이니까 중국 문화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그게 화제거리가 되기도 한다.(제가 아는 중국 포스닥은 이런 자리가 너무 싫어서 UIUC에서 교수오라는거 마다했답니다.)결국 저녁내내 말거는 교수들하고 상대하느라 밥을 굶는 경우가 허다하다. 파워바를 주머니에 넣고 가서 화장실가서 몰래 먹는 방법도 있답니다.1차 인터뷰가 통과되면 뽑을 사람 1배수만큼 2차 인터뷰 오라고 부르는데, 이 단계가 되면 거의 된거나 다름없다. 이때부터는 학교측에서 지원자에게 잘보일려고 온갖 아양을 떤다. 부동산 중계업자를 소개시켜주고, 돈 이야기가 오고 간다. shen 교수의 경우 연구실을 꾸미는데 필요한 연구 기계 목록을 적어서 가져가서 필요한 액수를 말했다. 무턱대고 '50만불주시오' 하는것보다는 효과가 있단다. 그리고 제시하는 금액이 적으면 더 달라고 할수도 있다.요약끝.어쨋든 Shen교수도 자기 혼자 경험담이니까, 이 방법만이 길이다라고 생각하지는 말라는군요. 요약해놓은것말고도 들은것이 많으니까 혹 질문이있으시면 밑에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건 대답해드리겠습니다.버클리를 그리워하는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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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ommunity에서는 "미국에서 교수되기" 세미나가 조직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2007/03/0917:19:33
동물원69.232.39.x -->
좋은 정보입니다.
2007/03/1000:12:35
아줌마169.229.120.x -->
제 인터뷰 경험을 보탭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 가서 던지면 대화도 끊기지 않고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여가생활, 학교, 주거지 등등에 대해 물어보고 학생은 어떻게 뽑느냐는 등의 말도 물어보았습니다. 하루종일 엄청 빡빡한 일정이기 때문에 밥 잘 먹어야 합니다. 티칭 중심의 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연구중심의 학교에서 주로 보는 것은 연구실적인 듯합니다. 티칭에 대한 질문은 제스쳐로 보였습니다. 물론 어떤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지 어떤 과목을 개발할 건지에 관한 기본적인 준비는 해야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은 똑똑한 대학교 2학년이 알아들을 정도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는 랩 사람들, 그리고 가족과 연습하였습니다. 가족이 이해할 정도로 발표가 진행되면 티칭은 별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애들 키우느라고 그 흔한 TA한번 안했는데도 별로 문제삼지 않더군요. 영어가 뛰어난 건 절대 아니구요, 연습이 중요합니다. 느낀점은 연구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과 퍼블리케이션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007/03/100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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